에서

하나님의 교회 지식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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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Esau
팥죽을 쑤는 야곱과 그를 바라보는 에서. 제임스 티소(James Tissot), 1896-1902
시대족장 시대
가족 관계아버지: 이삭, 어머니: 리브가
동생: 야곱
아내: 아다, 오홀리바, 바스맛
자녀: 엘리바스(아다)
여우스·얄람·고라(오홀리바)
르우엘(바스맛)
직업(특징)사냥꾼
활동 지역헤브론, 세일산
주요 행적동생 야곱에게 장자의 명분을 팖

에서(Esau, 히브리어: עֵשָׂו[1])는 이삭과 리브가의 장자이자 야곱의 쌍둥이 형이다. 태어날 때 피부가 붉고 온몸에 털이 많아 이름을 에서(עֵשָׂו)라고 했다.[2] 에서는 '에돔(אֱדֹם: 붉은)[3]'이라고도 불렸는데 이는 장자의 명분을 팥죽 한 그릇에 팔았을 때 얻게 된 호칭이다. 에돔이란 말은 '에서의 후손' 또는 '그 후손이 세운 나라'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4] 신약성경히브리서 기자는 에서를 '한 그릇 식물을 위하여 장자의 명분을 판 망령된 자'라고 불렀다.[5]

시대적 배경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향년 127세로 세상을 떠나자 아브라함은 가나안의 헷 족속에게 산 막벨라 굴에 사라를 매장했다.[6] 아브라함은 자기 집의 모든 소유를 맡은 하인에게 아들 이삭의 아내를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인은 메소보다미아(메소포타미아)에 가서 아브라함의 조카 브두엘의 딸 리브가를 이삭에게 데려왔다. 이삭은 40세에 리브가를 아내로 맞이했다.[7]

에서의 생애

출생

에서와 야곱의 출생. 벤저민 웨스트(Benjamin West)

리브가는 이삭과 결혼 후 약 20년 만에 쌍둥이를 잉태했다. 태 안에서 아이들이 다투자 리브가가 하나님께 이유를 여쭈었다. 하나님은 '한 족속이 다른 족속보다 강하고 큰 자(형)는 어린 자(동생)를 섬기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다. 출생 전에 두 아이의 미래를 예언하신 것이다. 이삭의 나이 60세에 리브가가 쌍둥이를 출산했다. 먼저 태어난 아이는 피부가 붉고 온몸에 털이 많아 이름을 '에서'로, 나중에 나온 아이는 손으로 에서의 발꿈치를 붙잡았다고 해서 이름을 '야곱'으로 지었다.[8]

장자의 명분을 팖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판 에서. 조아치노 아세레토(Gioacchino Assereto) 作, 1645

아브라함은 이삭에게 모든 소유를 물려주고 175세에 죽었다. 아브라함의 사후 이삭은 하나님께 복을 받았으며 브엘 라해로이 근처에 머물렀다.[9] 쌍둥이 아들들은 장성하여, 에서는 들판을 뛰어다니는 능숙한 사냥꾼이 되었고 야곱은 성격이 조용하여 장막에 머물기를 좋아했다. 에서가 사냥한 고기를 좋아했던 이삭은 그를 사랑했고, 리브가는 야곱을 더 사랑했다. 어느 날, 에서가 들판에서 사냥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야곱이 팥죽을 쑤고 있었다. 지치고 허기졌던 에서는 야곱에게 팥죽을 달라고 했다. 야곱은 에서에게 '형이 장자의 명분을 판다고 맹세하면 팥죽을 주겠다'고 했다. 에서는 "지금 배고파서 죽을 지경인데 장자의 명분이 내게 무슨 유익이 되겠느냐" 하며 대수롭지 않게 장자의 명분을 팔았다.[10] 이 일로 에서는 일생일대의 오점을 남겼다.

이방 여인과 결혼

에서는 40세에 이방 민족인 가나안 헷 족속의 두 여인을 아내로 삼았다. 그들은 이삭과 리브가의 근심이 되었다.[11] 부모가 이방 여인들을 탐탁지 않게 여기자, 에서는 다시 마할랏을 아내로 맞이했다. 마할랏은 이스마엘의 딸이자 아브라함의 손녀였다.[12] 에서는 세 아내에게서 다섯 아들을 낳았다.[13]

장자의 축복을 빼앗김

제임스 D. 매케이브(James D. McCabe) 저서 《The pictorial history of the world》 삽화 〈사슴고기를 찾으러 가는 에서〉, 1877

이삭이 나이 들어 눈이 잘 보이지 않게 되자 에서를 불러, 사냥한 고기로 만든 별미를 가져오면 죽기 전에 마음껏 복을 빌어주겠다고 했다. 우연히 이 말을 듣게 된 리브가는 에서가 사냥하러 간 사이에 야곱에게 형을 대신하여 축복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야곱은 두려웠지만 어머니의 뜻에 순응했다. 야곱은 에서의 옷을 입고 염소 가죽을 팔과 목에 둘러 털이 많은 에서처럼 꾸몄다. 그러고는 리브가가 요리한 별미를 이삭에게 갖다주었다. 이삭은 야곱이 에서인 줄 알고 장자의 축복을 빌어주었다.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는 하나님의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이다.[8]

사냥을 마치고 돌아온 에서는 동생이 자신의 축복을 가로챈 걸 알고 화가 났다. 에서는 방성대곡하며 아버지 이삭에게 자신에게도 축복을 빌어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이삭은 야곱에게 모든 복을 빌어주어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 분노한 에서가 야곱을 죽이려 하자 리브가는 야곱을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피시켰다.[14]

야곱과 재회

야곱과 에서의 화해. 아브라함 빌렘선스(Abraham Willemsens), 1625-1672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야곱은 형 에서와 화해하기 위해 자신의 종들을 에서에게 보냈다. 에서는 400명의 장정을 데리고 야곱을 만나러 나섰다. 이 소식을 듣고 두려워진 야곱은 에서의 손에서 자신을 구해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이튿날 야곱은 자신의 소유 중에 염소와 양, 소와 나귀 등 550여 마리의 가축을 골라 에서에게 보냈다. 이는 형의 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위함이었다.[15] 이후 에서를 만나게 된 야곱은 에서에게 다가가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혔다. 에서는 달려와서 야곱을 반기며 두 팔로 목을 끌어안고 함께 울었다. 야곱의 아내와 아이들도 에서에게 절했다. 두 형제는 20년 만에 앙금을 풀고 화해했다. 에서는 야곱에게 많은 선물을 받고 세일산으로 돌아갔다.[16]

에서의 후손, 에돔

에서가 거주한 세일산 일대에서 그의 후손이 번영했는데,[17] 그들은 '에돔', '에돔족'으로 불렸다. 에돔은 '붉은'이라는 뜻을 가진 에서의 별명이다.[18] 추후 에돔 족속은 암몬, 블레셋 족속과 함께 대표적인 이스라엘의 숙적이 되었다. 이들은 바벨론이 유다를 공격할 때 앞장서서 침공하는 행위로 하나님께 멸망을 선고받았다.[19]

교훈

에서가 장자의 특권을 빼앗긴 것은 눈앞의 이득에만 골몰했기 때문이다. 그는 장자의 명분을 판 대가로 겨우 팥죽 한 그릇을 얻고,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그가 팔아버린 장자의 축복은 두 번 다시 그에게 돌아오지 않았다. 성경은 에서의 사례를 들어 하나님의 축복을 경홀히 여기지 말라고 교훈한다.[20] 하나님의 축복은 하나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고 순종하는 자들에게 주어진다. 오늘날에는 천국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하늘 장자의 으뜸가는 특권이며,[21] 이를 행하는 자에게 영원히 빛날 면류관이 예비되어 있다.[22][23]

같이 보기

각주

  1. עֵשָׂו. 《네이버 고대 히브리어사전》. 
  2. 창세기 25:24-25. "그 해산 기한이 찬즉 태에 쌍둥이가 있었는데 먼저 나온 자는 붉고 전신이 갖옷 같아서 이름을 에서라 하였고"
  3. אֱדֹם.《네이버 고대 히브리어사전》.
  4. 가스펠서브, "에돔", 《라이프성경사전》, 생명의말씀사, 2006, "'붉은'이란 뜻. 이삭의 장남이자 야곱의 형인 에서의 별명이며, 그의 후손들 또는 그 후손들이 세운 나라를 일컫는 말이다(창 25:30; 36:1-8; 겔 25:12; 암 9:12)."
  5. 히브리서 12:16. "혹 한 그릇 식물을 위하여 장자의 명분을 판 에서와 같이 망령된 자가 있을까 두려워하라"
  6. 창세기 23:1-19. "사라가 일백 이십 칠세를 살았으니 이것이 곧 사라의 향년이라 ... 그 후에 아브라함이 그 아내 사라를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 굴에 장사하였더라"
  7. 창세기 24, 25:20.
  8. 이동: 8.0 8.1 창세기 25:21-26.
  9. 창세기 25:7-11. "아브라함의 향년이 일백 칠십 오세라 그가 수가 높고 나이 많아 기운이 진하여 죽어 자기 열조에게로 돌아가매 그 아들 이삭과 이스마엘이 그를 마므레 앞 헷 족속 소할의 아들 에브론의 밭에 있는 막벨라 굴에 장사하였으니 이것은 아브라함이 헷 족속에게서 산 밭이라 아브라함과 그 아내 사라가 거기 장사되니라 아브라함이 죽은 후에 하나님이 그 아들 이삭에게 복을 주셨고 이삭은 브엘 라해로이 근처에 거하였더라"
  10. 창세기 25:27-34
  11. 창세기 26:34-35. "에서가 사십세에 헷 족속 브에리의 딸 유딧과 헷 족속 엘론의 딸 바스맛을 아내로 취하였더니 그들이 이삭과 리브가의 마음의 근심이 되었더라"
  12. 창세기 28:8-9. "에서가 또 본즉 가나안 사람의 딸들이 그 아비 이삭을 기쁘게 못하는지라 이에 에서가 이스마엘에게 가서 그 본처들 외에 아브라함의 아들 이스마엘의 딸이요 느바욧의 누이인 마할랏을 아내로 취하였더라"
  13. 창세기 36:2-5. "에서가 가나안 여인중 헷 족속 중 엘론의 딸 아다와 히위 족속중 시브온의 딸 아나의 소생 오홀리바마를 자기 아내로 취하고 또 이스마엘의 딸 느바욧의 누이 바스맛을 취하였더니 아다는 엘리바스를 에서에게 낳았고 바스맛은 르우엘을 낳았고 오홀리바마는 여우스와 얄람과 고라를 낳았으니 이들은 에서의 아들이요 가나안 땅에서 그에게 낳은 자더라"
  14. 창세기 27:1-45.
  15. 창세기 32:1-12.
  16. 창세기 33:1-16.
  17. 이성호, "에서", 《성경대사전》, 성서연구원, 2000, 1240쪽, "야곱이 밧단 아람의 외숙 라반의 집으로 가서 20년 있다가 돌아 온 때는, 도중에서 따뜻이 영접하고, 세일로 돌아갔다(21:33:16). 이후 형제는 사이 좋아져, 이삭이 죽은 때는 이를 함께 장사 했다(35:29). 에서의 자손은 세일 지방에서 번영하고(신 2:4,12,22), 세일산은 에서의 산으로 불렸다(옵 1:8,9,10)."
  18. "에돔", 《아가페성경사전》, 아가페서원, 1991, 1159쪽, "에돔 족은 에서의 후손들인데 에서의 별명인 에돔이란 이름을 본딴 것이다. ... 에돔이란 말은 어원적으로 셈족의 '붉은, 붉다'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에돔 지역의 토질 또한 붉기 때문에 ... 바벨론 귀향 이후 수많은 에돔 족들이 유다 남부 지방에 정착하였다. 그 후부터 이들은 '이두메 사람들'이라 불리웠다."
  19. 가스펠서브, "에돔", 《라이프성경사전》, 생명의말씀사, 2006, "에돔은 기회 있을 때마다 유다를 배신하거나 괴롭혔다(대하 20:10-11, 20-23; 21:8-10; 28:17; 시 137:7; 겔 35:5; 암 1:9-11). 특히 바벨론이 유다를 공격할 때 앞장서서 침공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형제 나라 유다를 돕기는커녕 오히려 대적하고 압제함으로써 하나님으로부터 멸망을 선고받았다(겔 32:29; 35:7-9, 15; 36:5; 옵 1:8-10, 18)."
  20. 히브리서 12:14-17. "너희는 돌아보아 하나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가 있는가 두려워하고 또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고 많은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더러움을 입을까 두려워하고 음행하는 자와 혹 한 그릇 식물을 위하여 장자의 명분을 판 에서와 같이 망령된 자가 있을까 두려워하라 너희의 아는 바와 같이 저가 그 후에 축복을 기업으로 받으려고 눈물을 흘리며 구하되 버린 바가 되어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하였느니라"
  21. 데살로니가전서 2:1-4. "우리의 권면은 간사에서나 부정에서 난 것도 아니요 궤계에 있는 것도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옳게 여기심을 입어 복음 전할 부탁을 받았으니 우리가 이와 같이 말함은 사람을 기쁘게 하려 함이 아니요 오직 우리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 함이라"
  22. 다니엘 12:1-3. "그때에 네 백성 중 무릇 책에 기록된 모든 자가 구원을 얻을 것이라 땅의 티끌 가운데서 자는 자 중에 많이 깨어 영생을 얻는 자도 있겠고 수욕을 받아서 무궁히 부끄러움을 입을 자도 있을 것이며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
  23. 디모데후서 4:1-8. "하나님 앞과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의 나타나실 것과 그의 나라를 두고 엄히 명하노니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 모든 일에 근신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인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 ...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