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라
드보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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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borah, דְּבוֹרָ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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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 사사 시대(B.C. 12세기경) |
가족 관계 | 남편: 랍비돗 |
직업(특징) | 이스라엘 사사 |
주요 행적 | 가나안 군대 격파 |
드보라(Deborah, 히브리어: דְּבוֹרָה)는 구약성경 사사기에 네 번째로 등장하는 사사로, 성경에 기록된 12명의 사사 중 유일한 여성 사사다. 그녀는 이스라엘을 억압하던 가나안의 군대를 격파하고 민족을 구원했다.
시대적 배경
이스라엘 민족은 40년 광야 생활을 지나 가나안 땅에 들어갔지만 이민족을 쫓아내라는 하나님의 말씀[1][2]을 듣지 않고 가나안 민족과 지내며 그들의 신들과 우상을 숭배했다. 결국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진노를 사 주변 민족의 압제를 받게 되었다. 고통받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시 하나님을 찾자 하나님은 사사를 세워 그들을 구원하셨다. 하지만 백성들은 또 다시 죄짓고 압제받는 역사를 반복했다.
사사 드보라
드보라는 랍비돗의 아내로, 사사 야훗이 죽은 후 이스라엘이 가나안의 압제를 받을 때 사사로 세워졌다.[3] 그녀는 에브라임 산지와 벧엘 사이 종려나무 아래에서 백성을 재판했다. 드보라가 사사로 있던 40년 동안 이스라엘은 태평을 누렸다.[4]
행적

가나안 왕 야빈은 이스라엘을 20년 동안 심하게 학대했다. 드보라는 납달리 지파 바락을 불러 납달리, 스불론 자손들과 다볼산으로 가서 가나안 군대장관 시스라와 싸우라고 지시했다. 바락은 드보라가 함께 가지 않으면 출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드보라는 자신이 함께 가겠지만 '바락은 이 전투로 영광을 얻지 못하고, 시스라는 여인의 손에 죽을 것'이라는 하나님의 뜻을 전했다.
이스라엘 군의 움직임을 눈치챈 시스라는 다볼산 인근 기손강 유역에 군대를 주둔시켰다. 가나안 군은 철병거와 많은 군사를 거느리고 있었지만, 이스라엘 군은 납달리, 스불론 두 지파에서 모은 군사 1만 명이 전부였다. 드보라는 바락에게 '하나님이 네 앞에 행하시고, 시스라를 네 손에 붙이셨다'며 출전을 명했다. 바락은 군대를 이끌고 다볼산에서 내려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가나안 군을 격파했다. 이스라엘은 퇴각하는 가나안 군사들을 뒤쫓아 섬멸해 대승을 거뒀다.
가까스로 전쟁터를 빠져나온 시스라는 야빈과 우호 관계에 있었던 헤벨의 장막으로 피신했다. 헤벨의 아내 야엘은 시스라를 환대하며 숨겨주었지만, 그가 잠들자 망치와 말뚝으로 그를 죽였다. 이후 이스라엘은 기세를 몰아 가나안 왕을 굴복시키고 압제에서 벗어났다(사사기 4장).
드보라의 노래
드보라와 바락은 가나안 군대를 격퇴한 후 노래를 지어 이스라엘을 승리로 이끄신 하나님을 찬양했다. 노래는 사사기 5장 전체에 걸쳐 기록됐다. 구약성경에서도 특히 오래된 시가(詩歌) 중 하나다.[5][6]
- 범람한 기손강
열왕이 와서 싸울 때에 가나안 열왕이 므깃도 물가 다아낙에서 싸웠으나 돈을 탈취하지 못하였도다 별들이 하늘에서부터 싸우되 그 다니는 길에서 시스라와 싸웠도다 기손강은 그 무리를 표류시켰으니 이 기손강은 옛 강이라 내 영혼아 네가 힘 있는 자를 밟았도다
- 《새번역성경》에서는 사사기 5장 21절을 "기손 강물이 그들을 휩쓸어 갔고, 옛 강 기손의 물결이 그들을 휩쓸어 갔다"라고 번역한다.[7] 학자들은 기손강 인근의 지형이 이스라엘의 승리에 도움을 줬을 것으로 추측한다. 전투가 벌어진 기손강 유역 다아낙은 여러 개의 '와디(Wadi)'가 모여 있는 곳이었다. 와디는 사막 등 건조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간헐하천이다. 평시에는 마른 골짜기지만 폭우가 오면 물이 급격히 범람해 유수(流水)가 생긴다.[8] 이를 들어 학자들은 전투 중 갑작스레 내린 폭우로 강이 범람해 메마른 와디가 늪지대로 변했고, 가나안의 철병거가 진흙에 빠져 무용지물이 되면서 이스라엘이 승기를 잡았다고 추정한다.[9][10]
- 하나님을 돕지 않은 메로스
여호와의 사자의 말씀에 메로스를 저주하라 너희가 거듭거듭 그 거민을 저주할 것은 그들이 와서 여호와를 돕지 아니하며 여호와를 도와 용사를 치지 아니함이니라 하시도다
- 사사기 5:23
- 드보라의 노래에서는 메로스를 향한 저주가 나온다. 메로스는 이스라엘의 도시로, 이곳 사람들은 가나안과의 전투에 참여하라는 지시를 듣지 않아 저주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 하나님을 사랑하라
여호와여 주의 대적은 다 이와 같이 망하게 하시고 주를 사랑하는 자는 해가 힘 있게 돋음 같게 하시옵소서 하니라
- 사사기 5:31
- 드보라는 하나님께 당신을 사랑하는 자에게 축복을 주시기를 간구했다. 이는 드보라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쟁터에 나갔음을 보여준다. 하나님을 사랑한 드보라에게 승리를 허락하신 것처럼,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는 자에게 큰 은혜를 베푸신다고 말씀하셨다.[11]
교훈
드보라의 승리는 사람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을 의지해 얻은 결과였다. 당시 가나안 왕의 군대에는 강력한 철병거 부대가 있었다.[12] 반면 이스라엘 군대는 급하게 조직되어 군세나 전투력 면에서 열세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을 믿고 담대히 나아가 승리했다.
성경은 하나님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며,[13] 하나님을 의지했을 때 성령의 크나큰 역사가 일어난다고 교훈한다.
같이 보기
각주
- ↑ 신명기 31:16-21.
이 백성은 들어가 거할 그 땅에서 일어나서 이방 신들을 음란히 좇아 나를 버리며 내가 그들과 세운 언약을 어길 것이라 그때에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버리며 내 얼굴을 숨겨 그들에게 보이지 않게 할 것인즉 그들이 삼킴을 당하여 허다한 재앙과 환난이 그들에게 임할 그때에 그들이 말하기를 이 재앙이 우리에게 임함은 우리 하나님이 우리 중에 계시지 않은 까닭이 아니뇨 할 것이라 ... 나는 내가 맹세한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여 들이기 전 오늘날에 나는 그들의 상상하는 바를 아노라
- ↑ 민수기 33:51-56.
너희가 요단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거든 그 땅 거민을 너희 앞에서 다 몰아내고 그 새긴 석상과 부어 만든 우상을 다 파멸하며 산당을 다 훼파하고 ... 너희가 만일 그 땅 거민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지 아니하면 너희의 남겨둔 자가 너희의 눈에 가시와 너희의 옆구리에 찌르는 것이 되어 너희 거하는 땅에서 너희를 괴롭게 할 것이요 나는 그들에게 행하기로 생각한 것을 너희에게 행하리라
- ↑ 사사기 4:1-4.
에훗의 죽은 후에 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매 여호와께서 하솔에 도읍한 가나안 왕 야빈의 손에 그들을 파셨는데 ... 이십 년 동안 이스라엘 자손을 심히 학대한 고로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라 그때에 랍비돗의 아내 여선지 드보라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는데
- ↑ 사사기 5:31.
여호와여 주의 대적은 다 이와 같이 망하게 하시고 주를 사랑하는 자는 해가 힘있게 돋음 같게 하시옵소서 하니라 그 땅이 사십 년 동안 태평하였더라
- ↑ 가스펠서브, "드보라", 《라이프성경사전》, 생명의말씀사, 2006, "삿 5장에 나오는 '드보라의 노래'는 구약에서 가장 오래된 노래 중 하나로 꼽히는데, 당시 가나안과 근동의 역사와 종교, 문학(시 형식)을 연구하는 데도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 ↑ 이성호, "드보라", 《성경대사전》, 성서연구원, 2000, 391쪽, "드보라의 노래 The Song of Deborah 이스라엘의 여선지자, 대사사인 드보라에 의해 기록된 전승가. 이스라엘의 어머니의 노래라고도 한다(삿 5:7). 구약 성서 중의 최고시(最古詩)의 하나이고, 히브리시의 대표적인 것일 뿐더러, 세계의 문학사 중에 불후(不朽)의 빛을 발하고 있다."
- ↑ 사사기 5:21. 《새번역성경》.
- ↑ "와디". 《두산백과 두피디아》.
- ↑ "기손", 《새성경 사전》, 기독교문서선교회, 1996, 242쪽, "이 강에 대한 가장 잘 알려진 언급은 시스라가 지휘하던 수리아인들에 대한, 바락의 지휘하에 있던 이스라엘의 승리와 관련해서이다(삿 4-5장; 시 83:9). 병거들로 완전히 무장한 시스라의 군대들은 들판에 배치되었고, 반면 이스라엘은 강의 남서쪽 산들로부터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의 성공은 범람한 강에 의해 주변 들판을 시스라의 병거들이 움직이기엔 너무 질퍽하게 되어, 병거들이 진흙에 빠져 쓸모 없이 되었기 때문이다."
- ↑ "기손", 《아가페성경사전》, 아가페출판사, 2003, 208쪽, "여러 개의 와디가 합쳐서 강을 이루고 있는 지점은 므깃도와 다아낙 부근이다. 이곳은 드보라가 바락과 함께 시스라의 군대를 치기 위하여 시스라의 병거와 군사들을 이끌어낸 장소였다(삿 4:7; 5:19). 20-21절에서 추정해 볼 때, 그들은 갑자기 밀어닥친 홍수로 인하여 대패하였음이 틀림없다. 가나안 족속들의 철병거는 진흙에 잠기고 시스라는 도보로 도망하였다가 살해되었다(4:15-17; 참조. 시83:9)."
- ↑ 출애굽기 20:6.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 ↑ "폭우에 무너진 철병거", 《The Science Times》, 2011. 4. 20.
- ↑ 빌립보서 4:1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